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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 점령한 K콘텐츠 … 지구촌 1억3000만명 홀렸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2.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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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10
내용
지난해 '오징어게임' 신드롬으로 전 세계 주목을 받았던 K콘텐츠 열풍이 올해 더 세졌다. 글로벌 최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넷플릭스의 인기작 '톱100' 국가별 순위에서 한국이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좀비·공포·범죄 장르뿐 아니라 휴먼 드라마부터 사극, 예능까지 다양한 소재와 이야기로 사랑받으며 K콘텐츠의 확장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봉준호 감독이 2020년 영화 '기생충'으로 미국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받고 "1인치 자막의 장벽을 뛰어넘으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다"는 인상적인 말을 남긴 후 2년여 만에 벌어진 변화인 셈이다.

15일 매일경제가 분석한 글로벌 OTT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의 '톱 TV쇼' 차트에 따르면 올해 넷플릭스 인기작 상위 100개 중 한국 작품은 16개로 집계됐다. 1위인 미국의 48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숫자다. 비영어권 콘텐츠 중에선 가장 높은 순위다. 지난해 같은 차트에서 한국 작품 수가 '오징어게임'(1위) '빈센조'(15위)를 비롯해 10개에 그친 데 비해 양적 성장도 이뤘다. 미국과 한국 뒤를 이어 올해 상위 100개 중에는 영국과 콜롬비아가 각각 9개, 스페인 7개, 멕시코 3개, 독일 2개, 아랍에미리트·이탈리아·일본·캐나다·터키·폴란드가 각각 1개 작품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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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의 세계적 보편화는 가입자 행태에서도 드러난다. 넷플릭스 자체 통계상 전 세계 회원 2억2300만명(올해 3분기 기준) 중 1억3000만명(60% 이상)이 K콘텐츠를 시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넷플릭스 가입자 5명 중 3명은 국적을 불문하고 우리나라 콘텐츠를 봤다는 의미다. 특히 한류 강세 지역인 인도네시아·필리핀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에서 K콘텐츠를 시청한 회원 비중은 80% 수준에 달했다.

우리나라 작품 중 높은 순위를 차지한 드라마는 지난 1월 공개된 좀비 학원물 '지금 우리 학교는'(8위·이하 지우학)과 6~8월 방영된 휴먼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10위·이하 우영우)였다. '지우학'은 특히 첫 4주 동안 누적 시청 시간이 5억6000만시간을 넘겨 역대 넷플릭스 비영어권 시리즈물 중 4위로 기록됐다. '우영우'는 무려 20주 동안 비영어 TV쇼 글로벌 톱10에 오르며 장기간 인기를 끌었다. 이는 넷플릭스 사상 최대 흥행작으로 꼽히는 '오징어 게임'과도 동일한 기록이다. '우영우'가 자극적인 소재 없이 세계적인 인기를 끈 데는 각국 문화와 정서를 고려한 자막과 더빙도 큰 역할을 했다.
이 밖에 '사내맞선'(14위), '환혼'(28위), '신사와 아가씨'(30위), '스물다섯 스물하나'(43위), '작은 아씨들'(48위)을 비롯한 드라마가 인기작으로 꼽혔다. 100위권 밖으로 밀렸지만 '서른, 아홉'(103위), '소년심판'(106위), '나의 해방 일지'(110위), '안나라수마나라'(122위)도 높은 점수를 얻었다.
이 같은 성적은 '오징어게임' 이후 우리나라 콘텐츠 기획력이 세계 무대의 검증을 통과했다는 의미로, 내년에도 인기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콘텐츠미디어 산업 전문가인 노가영 작가는 "'기생충'과 '오징어게임'을 거치면서 아시아인이 나오는 드라마·영화에 대한 거부감이나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며 "개척자인 넷플릭스가 투자를 통해 마련해준 판에서 K콘텐츠가 보기 좋게 해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는 드라마를 넘어 한국식 예능이 세계 시장에 먹힐지도 관심사다. 올해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솔로지옥'(119위)이 국내 예능 중 유일하게 차트에 진입했다. 외딴섬에 남녀가 갇혀 데이트 상대를 찾는 리얼리티 연예 예능으로, 과감한 노출과 솔직한 표현 등이 특징이다.

보통 예능 콘텐츠는 문화권 코드가 강하게 반영되는 까닭에 드라마·영화에 비해 장벽을 뛰어넘기 어렵다고 여겨지는데, '솔로지옥'은 보편적인 연애 감정과 드라마를 앞세워 좋은 성적을 거뒀다. 다만 이후 국내외에서 회자되는 오리지널 예능은 아직 없다. 노 작가는 "최근 K예능이 적은 제작비 대비 큰 인기로 글로벌 OTT 업계의 관심을 받고는 있지만, 성공작을 내려면 국가와 언어를 초월하는 보편적인 기획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소재와 시청 국가 다양화는 OTT를 통해 소비자 개인이 원하는 콘텐츠를 선택해 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데 따른 필연적 결과"라며 "일원화된 흥행 공식이 아닌 장르와 포맷을 넘는 시도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주원 기자]매경 22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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