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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좋은건 아는데 비싸서 굳이”…고물가에 무릎꿇은 대체육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2.12.15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121
내용
인플레 탓 대체식품 업계 실적 악화
美임파서블푸드 등 CES 참가 취소
‘베러미트’ 신세계푸드도 계획 철회
임파서블푸드

세계경제의 위축으로 대체육에 대한 관심도 줄어들고 있다. 내년 1월 열리는‘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3’에 참가할 세계적인 푸드테크 기업으로 화제를 모았던 미국의 양대 대체육(육류의 맛·식감 등을 모사한 식물성 단백질) 전문기업인 임파서블푸드와 비욘드미트가 최근 CES 참가를 취소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소비자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상대적으로 건강·환경을 생각하는 가치소비에 등을 돌린 데다 최근 실적까지 악화한 탓이다. 그 여파로 대체육 전문 브랜드 ‘베러미트’를 앞세워 내년에 처음 CES에 참가할 예정이었던 신세계푸드 역시 전시 계획을 전격 철회했다.

13일 식품업계와 CES 측에 따르면, 다음달 5~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3에서 전시 부스를 운영할 예정이었던 미국의 임파서블푸드와 비욘드미트 등 대체육 전문 푸드테크 기업들이 CES 참가를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기업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CES 2023에서 주목해야 할 푸드테크 기업으로 언급됐지만 최근 참가를 취소함에 따라 CES 2023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전시기업 목록에서도 최종 삭제됐다.

대체육 푸드테크로 CES에 첫 출사표를 던진 신세계푸드 역시 지난 12일 CES 측에 취소 의사를 밝혔다. 앞서 CES 조직위원회는 지난 7월 전 세계 주요 기업 등을 대상으로 CES 2023 초청 레터를 보내면서 내년에 처음 CES에 참가하는 기업 중 하나로 신세계푸드를 소개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대체육 분야에서 임파서블푸드 같은 회사가 빠진다는 건 IT로 치면 삼성전자가 빠지는 것이나 다름 없는 상황이다. 이런 시기에는 우리가 CES에서 큰 시너지를 내기 어렵겠다고 판단했다”며 “사업 투자 효율을 높이고 안정적인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CES 참가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신 미국 내 법인설립과 제품 개발과 영업을 위한 조직 구성 작업은 차근차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비욘드미트기후변화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면서 최근 몇 년간 대체육 시장은 높은 성장을 이뤄 왔다. 축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과 콜레스테롤 등 건강에 해로운 육류 성분의 섭취를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을 받은 것이다. 국내에서도 신세계푸드를 비롯해 CJ제일제당, 농심, 동원F&B, 풀무원식품 등 식품회사들이 앞다퉈 대체식품 전문 브랜드를 내놓으며 대체육 만두·함박스테이크·샌드위치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했다. 올해 초 열린 CES 2022에서는 푸드테크가 올해의 5대 트렌드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 들어 급격한 금리 인상 등 여파로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심화하면서 대체육에 대한 관심도 한풀 꺾이게 됐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아직까지 대체육 제품은 높은 기술력을 요하는 만큼 일반 육류 제품 대비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지금처럼 고물가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는 시장 성장이 정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육식을 병행하면서 가치 소비 차원에서 채식을 선호했던 ‘플렉시테리언(플렉서블+베지테리언)’들의 관심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비욘드미트는 2019년 대체육 전문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하며 세계적인 대체육 돌풍을 일으켰지만,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5% 감소한 8250만달러로 집계됐다. 주가 역시 지난해 말 74달러에서 12일 종가 기준 14.68달러로 80% 이상 빠졌다. 또 올해 2분기 4% 감원 발표에 이어 3분기에는 전체 직원의 19%에 달하는 약 200명의 인력을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임파서블푸드도 인력의 6%를 해고한 바 있다. 캐나다의 육가공 업체 메이플리프푸드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자사 식물성 단백질식품 사업 부문을 25% 축소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이 같은 실적 악화는 일시적일 뿐 장기적으로 대체육 등 식물성 대체식품 시장은 계속 성장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시장분석기업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대체육 시장 규모는 내년 60억3600만달러(약 8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40년에는 인공고기인 대체육이 전 세계 육류(고기+인공고기)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해 그 규모가 기존 육류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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