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은 ‘런치플레이션(점심+인플레이션)’에 직장인들이 구내식당으로 몰리고 있다. 한푼이라도 밥값 부담을 덜기 위한 발걸음이 이어지자 급식 및 식자재 유통 대기업들은 ‘함박 웃음’을 짓는다. 다만 뺏고 뺏기는 시장에서 기업 간 수주 경쟁은 날로 치열해져 수익성 측면에선 다소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798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106억원으로 0.8%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6억원으로 21.0% 커졌다.
임성철 CJ프레시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내수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경쟁력 강화를 통해 외식, 급식사업이 성장하는 성과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말 외식과 급식 등 시장별 대응 강화를 위해 사업구조를 ‘외식 식자재 및 식품 원료 유통’과 ‘급식 식자재 유통 및 단체급식’으로 재편했다.
외식 식자재 및 식품원료 유통사업 매출은 3799억원이며 특히 온라인 채널 유통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이뤘다. 급식 식자재 유통과 단체급식이 합쳐진 급식사업 매출 역시 4124억원을 기록했다.
현대그린푸드도 성장세를 보여줬다. 현대그린푸드에 따르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2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5706억원, 264억원으로 각각 2%, 8.4% 늘었다.
현대그린푸드 측은 “주력 사업인 단체급식 사업의 식수 증가와 외식사업 호조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푸드도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586억원, 영업이익 79억원을 거뒀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6.1%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69.7% 증가했다.
신세계푸드 측은 “올해 1분기에 원가 절감과 비용 효율화를 통해 영업이익이 약 70% 증가했다”며 “올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해 성장세를 이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삼성웰스토리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이 190억원으로 40% 이상 급감했다. 매출액은 771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7% 증가했다.
삼성웰스토리 측은 “매출은 급식 식수 증가와 식자재 고객사 신규 수주 확대로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통상임금, 식자재 가격 상승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웰스토리의 단체급식 사업 비중은 60%대로 관련업계에서 가장 높다.
‘런치플레이션’으로 점심값을 아끼려는 직장인들이 구내식당을 즐겨 찾으며 당분간 급식사업의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관련 기업들은 외형 성장 기회 뿐 아니라 수익성 개선을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쓴다.
삼성웰스토리의 경우 식사재 소싱 국가 다원화와 첨단 로봇키친 사업장 확산, 베트남 수주와 중국 숭출 등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온오프라인 식자재 유통과 이동식(키친리스) 급식, 시니어·케어푸드 시장 확대 등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현대그린푸드는 본업인 단체급식 사업에서는 해외 신규 수주 확대 뿐 아니라 케어푸드 등 미래 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서 신규 수주한 구내식당의 경우 최근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카페 운영 등을 함께 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매경250515발췌